개요

성하(盛夏)의 계절. 광할한 북한강의 물줄기 위에 마치 수많은 어군(魚群)이 몰려온 듯 하얗게 은빛물결 반짝이며 여름의 주말은 상큼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우리의 가슴가지 달구는 염열(炎熱)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달래야 하는가! 남들은 수상스키다 윈드서핑이다 하면서 나름대로 강바람에 맞서 나서지만 전문기술이 없어 타라 해도 타지 못하는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신문 지면을 요란하게 오르는 수상레포츠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러나 쉽게 수상스피드를 낼수 있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일명 '바나나 보트'라 불리는 워터슬레이. 얼음위를 빠르게 달리는 것이 봅슬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가 될 것이다. 속력이 붙을수록 무동력 보트가 솟구쳐 올라 날아오르는 기분을 느끼게 되며 초보자의 경우 회전시에 튕겨 나가기 쉬운데 구명조기를 입었으므로 안전에는 걱정이 없고 오히려 튕겨 나가는 것이 묘미인 레포츠다.

'워터슬레이드'는 이름 그대로 물위를 달리는 썰매로서 아직 생소한 이름만큼 신종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가 쉬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워터 슬레이는 PVC나 네오플렌 같은 튜브모양의 무동력 보트로서, 모터보트가 끌며 수면 위를 질주하는 쾌속정.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해 지금은 청평호나 팔당호, 또는 대성리 강변에서 이를 즐기는 동호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성

워터슬레이드는 요즘 '물결맛사지'로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수상스키와 래프팅의 묘미를 합쳐 놓은 것이 특징이다. 앞서가는 모터보트가 뿜어내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받아가며 질주하는 수상스키의 스피드나 여럿이 균형을 맞춰가며 물살을 가르는 래프팅(급류타기)의 짜릿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므로 워터슬레이드는 수상레포츠에 아직 특별한 기술이 없었던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사이판이나 괌 등 동남아시아 섬으로 레저투어를 다녀온 사람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바로 이 워터슬레이드다.

워터슬레이드의 또 다른 특징은 수상레포츠 중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종목이라는 것이다. 탈때도 뒷자석부터 한사람씩 중심을 앞으로 옮겨가며 앉고 다리는 양쪽으로 길게 달려 있는 발판용 고무튜브에 얹으면 된다. 출발하게 되면 얼굴가지 튀어오르는 물보라를 닦아낼 여유도 없이 손잡이를 꽉 잡으면 저절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또 모터보트가 속력을 내어 질주하게 되면 워터슬레이드의 앞부분이 솟구쳐 올라 꼭 로케트를 탄 기분을 느끼게 되며, 거센 물살에서는 마치 퉁퉁 튕기는 듯한 반동으로 짜릿한 묘미를 맛볼 수 있다. 그러다가 모터보트가 회전이라도 할 치라면 몸을 바짝 낮추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결국은 모두 조난당하게 된다. 이때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가 저만치 물속으로 내 팽개쳐지는 자신의 처지에 도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구명자켓을 입었기 때문에 위험성은 거의 없고 하늘을 보고 물위에 누우면 즐겁기만 하다.

 장비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가 필요없이 구명조끼만 입으면 스피드를 맛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즐기려는 동호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들처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워터슬레이드는 모터보트같은 예인 동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개인이 별도로 구입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가격이 80~100만원 정도지만 모터보트를 따로 장만해야 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워터슬레이드는 3인승, 5인승, 7인승으로 국내에서도 제작이 가능해 수출하고 있다. 너비는 모두 56cm로 같지만 길이는 3인승이 3.7M, 5인승이 5.07M, 7인승이 6.01M로 다르다. 또 모두 세 개의 주 공기막으로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길수록 팀웍과 균형이 달리 요구된다.

 즐기는 방법

워터슬레이드는 함께 탄 사람들이 호흡을 맞춰 한몸처럼 균형을 잡아야 하고 뒤집히지 않기 위한 협동심이 중요하다. 맨 앞에 탄 조장이 모터보트의 선회방향에 따라 신속한 지시를 내리고 이에 따라 동승한 조원 전체가 일사분란하게 균형을 잡아야만 물속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초보자의 경우 대부분 모터보트가 회전할 때 자연스레 물위로 튕겨나가게 되는데 이것 또한 워터슬레이드의 묘미라 하겠다.

 장소

이용 장소는 청평이나 대성리의 수지업체를 직접 찾아가서나 레저 이벤트업체의 회원 또는 비회원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게 편리하다.

 강습

워터슬레이드를 개인자격으로 타고자 할 대 비용은 구명조끼 대여료를 포함해 1회에 1인당 약 1만원선이다.

그러나 이벤트업체의 경우 수상스키행사 진행시 워터슬레이드를 부대행사로 하기 때문에 비회원이라도 3만원 정도면 교통, 식사와 함께 수상스키 강습을 포함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 또한 평일을 이용해 직장 동료나
단체가 함게 신청하면 약간의 할인해택도 받을 수 있다. 바나나를 타고 드넓은 수면위를 비행하면 더 이상 그
곳엔 여름갈증이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