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최근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에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려는 마니아들이 주말이면 수백 명씩 몰려들고 있다. 21일 제천시에 따르면 청풍면 도곡리 비봉산(해발 531m)에는 평일 50여명, 주말 200여명의 패러글라이더 동호인들이 찾고 있으며 이 곳은 패러글라이더 3~4대가 동시에 이륙할 수 있는 규모의 활공장(1천500㎡)이 조성돼 있어 수십 명이 한꺼번에 비행하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다. 시는 항공레포츠 활성화와 이용객 편의를 위해 2010년 8월부터 2년 동안 국비 등 29억원을 들여 비봉산(해발 531m) 입구인 도곡리에서 산 정상(총 길이 2.94㎞)까지 전기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관광객을 태우고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6인승 승용차 7대가 운행하고, 마을 앞에는 패러글라이더 활공훈련장(4천700㎡), 주차장(9천700㎡)이 조성됐다. 모노레일 개장으로 지난달 8천100여명이 찾았으며 이달 들어서도 지난 17일까지 1만7천여명의 관광객이 비봉산에 올랐다. 시는 현재 7대인 차량으로는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내년 6월말까지 8억6천만원을 들여 3대 더 늘리고, 화장실과 대기실, 카페 등을 갖춘 100㎡의 클럽하우스도 짓기로 했다. 시는 또 자연경관이 뛰어난 이곳에서 전국 패러글라이딩 대회를 5년째 개최하고 있다. 양방산과 두산 등 단양의 대표적인 활공장에도 최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려는 항공레포츠 마니아들이 평일 20~30명, 주말 250~300명씩 몰려들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양방산과 두산은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활공 인프라를 갖췄을 뿐 아니라 남한강과 소백산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운치를 즐길 수 있다. 해발 640m의 양방산 활공장은 단양읍에서 자동차로 2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단양읍이 한눈에 들어오는 활공장(2천800㎡)은 4~5명의 패러글라이더가 동시에 이륙할 수 있다. 가곡면 사평리의 두산(해발 550m) 활공장은 1만㎡의 넓은 이륙장을 보유해 한꺼번에 6명이 비행할 수 있고 경사도 완만해 초보 패러글라이더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서 비행하면 동강과 남한강 도담삼봉, 고수동굴, 석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경력 7년차인 박영기(55·제천시청 비전홍보과)씨는 "제천과 단양의 활공장은 충주호와 남한강, 비봉산과 소백산을 끼고 도는 지형 덕분에 비행체를 띄우는 상승기류가 많이 생겨 시간에 관계없이 패러글라이더를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