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스카르벤 레이스 대회'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31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의야지 바람마을 설원에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폭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외 선수와 아마추어 등 300여명의 노르딕 스키어들이 참가해 프리스타일과 클래식 등 구별없이 2㎞와 5㎞, 15㎞ 구간으로 나눠 진행됐다.

설원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스카르벤 레이스는 지역 실정에 맞게 만들어진 설원을 선수 뿐 아니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마추어도 함께 출발, 순위보다는 주변의 경치도 보면서 즐기는 경기로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는 대중화 된 경기로 알려져 있다.

폭설 속에 열린 이날 경기에서 참가자들은 언덕을 오르다 넘어지고 힘이 빠져 주저 앉기를 반복하면서도 매우 즐거워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디드릭 톤셋 주한 노르웨이 대사 부부를 비롯, 노르웨이에서 여자 국가대표 선수 2명이 직접 참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 종목에 참가해 2위를 차지하기도 한 디드릭 톤셋 대사는 "눈이 많이 와서 많이 힘들었지만 매우 흥분되고 좋았다"며 "강원도의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인 박지현(서울대 스키부) 선수는 "이 대회는 운동도 하고 주변의 경치를 즐기면서 탈 수 있는 색다른 스포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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