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5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한국 레이싱팀인 'A1팀코리아'가 자동차 경주의 월드컵인 A1그랑프리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특히 'A1팀코리아'는 최근 국제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한 퍼포먼스를 펼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A1팀코리아'는 현지시각 4일 15시 30분(한국시각 23시 30분) 네덜란드 잔트포르트에서 열린 A1그랑프리 예선(Quallifying)에 첫 출전했다. 이날 출전한 드라이버 황진우는 두 번의 세션에 나눠서 펼쳐진 예선에서 1분33초200을 기록해 5일 열리는 결승전에 15번째 포지션으로 나서게 됐다.
황진우는 경기 초반 600마력의 페라리 머신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세 번째 랩에서는 최고시속 274km를 기록하는 등, 랩을 거듭할수록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네 번째 랩에서 의욕이 앞선 가속으로 스핀(미끄러짐)이 일어나 이후 예선경기를 리타이어(포기)하게 됐다.
이로써 A1팀코리아는 세 번째 랩에서 기록한 1분33초200을 기준으로 결승경기를 맞이하게 됐다. 홈팀 네덜란드의 제로엔 블레케모렌는 1분24초213의 최고기록을 기폭하며 선두자리(폴포지션)를 차지했고, 뉴질랜드,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팀들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A1팀코리아의 머신은 이상봉 선생의 한글과 태극기를 이용한 유려한 머신 디자인과 독도 퍼포먼스로 주목을 끌었다. 예선전을 치른 A1팀코리아의 머신에는 뒷날개와 차체 앞쪽 좌우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한글 문구가 새겨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애초, 이날 오전 연습 중에는 '독도는 한국의 영토다'라는 의미의 'Dokdo is a territory of Korea'라는 영문 문구를 붙이기도 했으나 주최측의 제지로 본 경기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다.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한 A1팀코리아의 싯홀더 김정용은 "미국 유학 시절에 봤던 우리 역사 관련 책들 대부분이 일본 학자에 의해 씌여진 것에 매우 놀랐고 또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다. 더욱이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하는 일련의 행동을 보고 이러한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데뷔전을 치른 황진우 드라이버는 "우선 한국의 드라이버로서 역사상 가장 큰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다. 코너를 탈출하면서 무리하게 가속을 해서 머신이 미끄러졌다. 점점 머신과 트랙에 적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레이스를 진행하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 내에서 보다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도록 내일 결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A1 그랑프리 경기는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A1팀코리아의 운영사인 ㈜굿이엠지(대표이사:이혁수)는 A1팀코리아의 홈페이지(www.a1kor.com)에서 A1그랑프리 개막전 전 경기를 실시간으로 릴레이 중계한다고 밝혔다.
5일 결선경주는 20시 30분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A1그랑프리의 국내 TV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MBC-ESPN에서는 7일(화) 오전에 개막전을 녹화중계 한다.
▲ A1GP에 대하여
2004년부터 시작된 A1GP는 동일한 조건의 머신을 제공받아 드라이빙 기술과 팀워크를 통해서만 경쟁하는 레이싱 경주로 국가 대항전으로 경기를 치르는 유일한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다. 2008~09시즌에는 대한민국, 미국, 영국, 독일 등 전세계 24개국이 참여해 5개 대륙, 10개국을 순회하며 경기를 치르게 된다.
국내에서는 코스닥기업인 ㈜굿이엠지의 자회사인 옴니버스파트너가 2008년 4월에 A1GP 프랜차이즈 권한을 취득했다. 금년 10월부터 열리는 2008-09 시즌부터 A1팀코리아(A1 Team Korea)라는 이름을 갖고 경기에 출전한다.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문구가 써있는 머신으로 경기에 임한 A1팀코리아. 사진=A1팀코리아]
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