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단체, 인수위에 문화체육부 명칭변경 건의 | 뉴시스 2008-01-21 14:12
(뉴시스-손대선기자 sds1105@newsis.com) 한국체육단체들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현행 문화부의 명칭을 문화체육부로 환원시켜 달라는 건의서를 공동의 명의로 제출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한국 체육단체들은 21일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 1998년 문화체육부가 문화관광부로 바뀌면서 10년 동안 정부 부처에서 체육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음을 지적하며 명칭환원을 주장했다.
체육단체들은 건의서를 통해 한국스포츠가 지난 반세기 동안 국민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 대형국제스포츠이벤트 개최를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했음을 적시하고, 명칭변경 이후 10년 동안 체육계는 정부기구 축소와 예산삭감 등 국가정책 우선순위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혔다.
체육단체들은 다가오는 2008베이징올림픽과 2011대구육상선수권대회와 2014인천아시안게임 등 국가적 스포츠사업이 예정돼 있는 만큼 세계 수준의 한국스포츠 위상에 걸맞은 체육행정 지원체계 구축과 체육인의 단합된 의지와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체육행정전담 중앙부처에 체육의 명칭을 부활시키고 체육행정 기구를 적정 수준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체육단체들은 동시에 체육에 대한 관심 및 투자확대, 그리고 국제 스포츠계의 흐름과 사회 변화에 따른 국민체육참여 수요 증가 등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체육담당 복수차관직'의 신설을 인수위에 건의했다.
◇다음은 건의서 전문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체육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메가스포츠이벤트의 성공적 개최와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통하여 국가발전 및 국위선양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8서울올림픽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기구 축소와 예산삭감 등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어 국가정책 우선순위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왔습니다.
한때 독립적인 중앙부처로 존재했던 체육행정조직은 1993년 문화부와 합치면서 '문화체육부'로 통폐합되더니, 1998년에는 문화체육부가 문화관광부로 바뀌면서 이후 10년 동안 정부 부처명칭에서 '체육'의 명칭마저 사라졌습니다. 우리 체육인은 이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 부릅니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우리 체육인은 체육 관장 행정기구의 축소와 예산삭감이라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국민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해 왔습니다.
또한 매머드급 국제대회와 국제회의(2002 FIFA 월드컵축구 대회, 동·하계 아시아경기대회, 동·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98년 IOC 집행위원회, 99년 IOC 총회 및 2006 ANOC 총회,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의 성공적 개최 및 유치와 더불어 월드컵축구 4강신화, 올림픽대회, 아시안게임 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과시하면서 세계 속의 스포츠 강국의 위상과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여 왔습니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우리 체육계는 새로운 도전과 성취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우수성적 거양과 남북 단일팀 구성, 2011 대구 육상선수권대회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준비, 2018년 동계올림픽대회 유치 등과 같은 범국가적, 국민적 관심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성취하여야 합니다.
또한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체육복지의 확립과 21세기 스포츠계의 중심이 될 스포츠 여가산업의 진흥, 스포츠시스템의 변혁을 통한 스포츠선진국으로서의 위상 정립도 더 이상 소홀히 할 수 없는 국가적 책무입니다.
스포츠선진국으로의 도약과 국제스포츠무대에서의 스포츠 강국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체육행정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합니다. 체육행정의 본래적 기능과 역할을 회복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은 축소된 구조와 행정지원체제로는 한국체육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체력스포츠자문위원회', 영국의 '문화미디어체육부', 프랑스의 '청소년체육성', 중국의 '국가체육운동위원회', 호주의 '환경체육영토부', 네덜란드의 '건강복지스포츠부' 등 유수의 스포츠선진국이 독자적인 체육 명칭을 내걸고 중앙행정조직을 운영함으로써 국가적 차원에서 체육정책을 수립, 지원하는 등 체육 활동에 대한 가치와 역할의 확대를 위하여 끊임없는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체육인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실용정부의 체육정책 향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실용정부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소외되고 평가절하 되어왔던 한국체육이 본연의 본 모습을 회복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체육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게 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세계수준의 한국스포츠 위상에 걸맞은 체육행정 지원체계 구축과 체육인의 단합된 의지와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체육행정전담 중앙부처에 체육의 명칭을 부활시키고 체육행정 기구를 적정 수준으로 확장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체육인 일동은 인수위에서 발표한 문화부를 '문화체육부'로 수정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또한 체육에 대한 관심 및 투자확대, 그리고 국제 스포츠계의 흐름과 사회 변화에 따른 국민체육참여 수요 증가 등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체육담당 복수차관직'을 신설해 주실 것을 모든 체육인의 이름으로 간곡히 건의 드립니다.
이와 같은 건의가 조직이기주의가 아니라 10년 동안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달라는 체육인 모두의 절박한 요청인 동시에 한국체육의 바람직한 미래 건설을 위한 의지의 발로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다시 한 번 관심과 성원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대한체육회∙대한올림픽위원회 및 가맹경기단체(대한검도회, 대한골프협회, 대한공수도연맹, 대한궁도협회, 대한근대5종연맹, 대한농구협회, 대한당구연맹,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 대한럭비협회, 대한레슬링협회, 대한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대한바둑협회, 대한바이애슬론연맹, 대한배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한보디빌딩협회, 대한볼링협회, 대한빙상경기연맹, 대한사격연맹, 대한사이클연맹, 대한산악연맹,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대한소프트볼협회, 대한수상스키협회, 대한수영연맹, 대한수중협회, 대한스쿼시연맹, 대한스키협회, 대한승마협회, 대한씨름협회,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대한야구협회, 대한양궁협회, 대한역도연맹, 대한오리엔티어링연맹, 대한요트협회, 대한우슈협회, 대한유도회, 대한육상경기연맹, 대한인라인롤러연맹, 대한정구협회, 대한조정협회, 대한철인3종경기연맹, 대한체조협회, 대한축구협회, 대한카누연맹, 대한컬링경기연맹, 대한탁구협회, 대한태권도협회, 대한택견협회, 대한테니스협회, 대한펜싱협회, 대한하키협회, 대한핸드볼협회, 대한모터사이클연맹, 대한민국항공회) ∙ 한국체육학회 및 한국체육학회 분과학회(무용학회, 발육발달학회, 사회체육학회, 스포츠교육학회, 스포츠사회학회, 스포츠산업·경영학회, 스포츠심리학회, 여가레크리에이션학회, 운동생리학회, 운동역학회, 운동영양학회, 체육사학회, 체육철학회, 체육측정평가학회, 특수체육학회), 한국체육단체총연합(민족통일체육연구원, 스포츠법학회, 전국체육교사모임, 전국체육대학학장협의회, 중등체육연구회, 초등체육연구회, 체육시민연대, 한국올림픽성화회, 한국웰니스학회, 한국체육정책학회, 함께하는사람들의모임, 21세기스포츠포럼), 국민생활체육협의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시도체육회사무처장협의회, 경기단체사무국장협의회, 체육지도자협의회, 한국체육인동우회,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협회, 대한레저스포츠협의회, 태릉국가대표선수일동, 여성스포츠회, 대한스포츠협의회,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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